보도자료


‘시계탑 마을’ 제주 하모2리가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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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인이다-제주 마을이야기] (2) 하모2리 – 주민들이 디자인한 마을의 미래

마을의 자원과 가치를 주민들이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마을만들기 사업. 시행착오와 현실적 어려움을 넘어 제주 마을 곳곳에서는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제주특별자치도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주민 주도의 마을만들기를 통해 희망의 증거를 발견한 제주의 마을들을 살펴보는 연중기획을 통해 더 나은 제주의 미래를 향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 편집자

제주 대정읍 하모2리 한복판에 세워진 시계탑. 1967년 건립된 이후 줄곧 마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제주의소리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2리의 풍경은 여느 제주 농촌마을과 다르다. 항구, 학교, 은행, 성당, 병원, 체육시설들이 갖춰져 있는 상업의 중심지다. 20세기 초 모슬포항과 목포, 오사카와의 항로가 개설되고 면사무소가 이전하면서 제주 서남부 교통과 상권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상업과 농어업이 혼재돼 있고 타 지역과 교류가 활발한데다 여러 지역 출신이 모였기에 구성원 간 이질성이 컸다. 하모2리가 2020년부터 마을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민들이 잘 합쳐져서 서로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을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농촌현장포럼’이 첫 단추였다. 주민과 전문가, 현장활동가들이 모여 마을의 자원을 찾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지금 마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마을을 위한 공동의 과제를 발굴하는 과정은 낯선 일이었지만 일단 모이고 대화를 시작하니 금세 시너지가 났다.

모슬포중앙시장과 상거 거리 등 상권을 마늘, 무, 감자 등 지역 농산물과 연계하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상가들을 하나로 모을 상인회를 결성하자는 의견, 상인회와 마을회 간 소통창구를 마련하자는 제안, 한 달에 한 번 마을 공원에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플리마켓을 열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잘 꿰기만 하면 변화가 현실화 할거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마을도서관에서 작가 초청 강연,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열자는 의견, 주민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제안, 전선 지중화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민들은 실현 가능한 부분부터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모2리 주민들은 워크숍을 통해 마을에 개선이 필요한 분야, 실행하면 도움이 될 것 같은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를 시기별로 나눠 현실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시작하고 있다. 이미 마을회관 내 작은도서관에서는 아동과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하모2리의 랜드마크인 시계탑. 1967년 건립 이래 마을에서는 약속의 장소로 여겨졌다. ⓒ제주의소리


궁극적인 지향점은 ‘시계탑 마을’. 마을 한복판에는 1967년 세워진 뒤 마을의 상징이자 만남의 장소로 여겨져 온 시게탑이 있다. 이 곳 주민이라면 누구나 시계탑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추억 하나가 반드시 있다고 할 정도로 상징적인 공간이다.

올레길 10코스와 11코스가 지나는 곳이지만 관광객을 마을 안에 오래 머물게 할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계탑은 훌륭한 매개체가 됐다. 마을의 역사성 있는 공간들을 이어서 스탬프투어와 느린우체통 등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유관수 하모2리 이장은 “시계가 귀했던 시기 시계탑은 약속의 장소로 기다리면서 설레는 곳이었다”며 “우리 마을의 정체성을 알리는 큰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계탑과 상가일대 거리에서 청소년 축제를 열고 이 기간에는 차를 막아 걸으면서 지역의 다양한 주민들이 서로 대화하고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속히 지나가길 기다리는 이유다.

또 다른 구상은 마을회관을 소통과 교류의 공간으로 꾸리는 것. 특히 마을 내 어르신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마을회관 내 청년회, 부녀회 사무실과 육아나눔터, 작은도서관 등과 어르신들의 공간을 잘 연결되는 구조로 리모델링하는 일이 시작이다. 건물 1층은 주민들의 자유롭게 오고가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여행자 쉼터로서 재구성할 계획이다.

유관수 이장은 “지금까지의 교육과 계획 수립 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마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농업-상업 종사자 간 유대감이 강화됐다”며 “앞으로 관광객들이 ‘이 마을에 가면 시계탑이 있다’고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이장은 ”마을이 경제적으로도 활성화되고 유대감이 느껴지는 공동체로 가는 게 우리 마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모2리 유관수 이장은 유대감이 있는 마을 공동체를 꿈꾼다.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와 해결책을 발굴하고 모색하는 과정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제주의소리

 하모2리는?
대정읍 하모2리에는 1013세대에 2172명이 살고 있다. 대정읍의 번화가로 체육공원, 보건소, 올레안내소, 학교, 모슬포중앙시장, 병원, 성당, 상가 등 각종 기반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올레 10코스와 11코스의 교차점이다.

500여년 전 해안의 풍부한 용천수로 속칭 논물거리에 처음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했다. 영수동, 상동, 당전동 등 3개의 자연마을이 형성돼있다. 하모리는 당초 1, 2, 3리가 하나의 마을이었으나 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1985년 하모 2리로 분리됐다. 1910년 목표간 정기항로 개설, 1923년 오사카간 직항로 개설로 상가가 형성됐다. 1933년 면사무소 이전으로 하모리가 대정읍의 상권과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오래전부터 신령수로 불린 샘물 ‘신영물’과 도깨비가 나타난데서 이름이 붙은 샘물 ‘그태신물’이 영수동 길가에 위치해있다. 마을 대표작물로 마늘이 유명하며 무, 감자, 브로콜리, 양파, 콩, 양배추, 고구마, 초당옥수수도 재배된다. 해안에서는 멸치, 소라, 톳 등이 잡힌다.

제주 대정읍 하모2리 상가 일대의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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